2025. 9. 15. 11:05ㆍ지금,여기
지금,여기 EP.09
일본 도쿄 편
#일본여행 #도쿄
::: 지면신문
자유의새노래 제24호 국제53판
https://nsolous.com/2371
자유의새노래 제24호 연합53판
https://nsolous.com/2372
<긴자>
우리의 식탁은 소박했습니다.
튀김과 소바, 그리고 텐동.
정중한 인사와 소담한 맛,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긴자의 텐동 가게.
성공적인 첫 저녁.
네, 여기는 도쿄입니다.
[자막] 도쿄, 3박 4일 머지않아 비가 쏟아졌다… 긴자의 한 텐동집에서
<시바공원>
도쿄, 아카사카.
숙소에 짐을 풀고 우리는 다메이케산노역으로 향했습니다.
우리의 첫 일정은 도쿄타워가 보이는 시바공원까지로의 여정.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 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퇴근길.
저에게는 해질녘 노을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요 근처 스타벅스 시바 다이몬점에 들렸습니다.
시티컵을 사기 위해 말이죠.
이곳 긴자, 도시 내음이 진했습니다.
그리고 방문한 이토야 문구점.
하릴없이 쏟아지는 비.
후덥지근했지만 따듯한 공기, 여자친구와 걷는 이 모든 상황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일본 하늘이라 용서되는 이 기막힌 광경.
도쿄에서의 처음 맞는 저녁, 우리는 편의점에서 산 아이스크림을 먹고 쉬었습니다.
<시부야·신주쿠>
다음날 아침.
둘째 날 우리의 첫 일정은 시부야입니다.
숙소와 역까지는 도보로 약 5분. 생각보다 걸으만 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행 계획을 대강 잡아 두었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건 상황과 마음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하여 시부야와 신주쿠, 오늘 계획은 여깁니다.
강하게 내리쬐는 뙤약볕. 양산이 없으면 한 발자국 움직이지 못하는 이곳 풍경이 서울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걸어 보았습니다.
교차로를 걷는 무수한 시민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건물들.
예약한 점심때까지 남은 시간은 한 시간 반. 우리는 조금 더 걸어야 했습니다.
오모테산도 골목에서 다채로운 도시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그러다 골목길 어느 곳을 헤매다 흥미로운 건물을 하나 보았습니다. 분명한 흰 건물, 뾰족한 첨탑. 십자가 없는 교회 말이죠. 한 예식장이었습니다.
조금 더 걷다가 우리는 애플 오모테산도점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한 스피커 앞에 다가서서, 나지막하게 이 노래를 들었습니다.
점원은 친절한 미소, 정중한 인사와 함께 우리를 자리로 안내했습니다.
이키나 스시 도코로 아베 아오야마점.
여자친구는 초밥 세트를 저는 연어와 연어 알 덮밥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우와, 고등어가 들어간 미소된장국.
든든한 점심에 상쾌했습니다. 소화도 할 겸 다시 우리는 부단히 움직였습니다. 하라주쿠역으로 말이죠.
활기찬 도심의 상점가, 팝업스토어도 보였습니다.
신주쿠에는 평소 제가 가고 싶었던 카페가 있습니다. 커피 람브르.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동안 시원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식한 풍경.
우리는 정중앙에 앉아 아이스커피와 소다 음료로 목을 축이기로 했습니다.
소개팅을 하는 듯, 어색한 여자와 남자의 풋풋한 모습, 대화를 나누는 중년의 웃음소리. 이 모든 게 소박해 보였습니다.
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타워레코드 신주쿠점.
사실 제가 아는 일본 가수는 몇 없습니다. 원오크락 정도. 이날 저는 K-POP 코너만 쉬지 않고 보고 왔습니다.
다시 돌아온 아카사카. 불볕더위. 우리의 여정을 잠시 중단해야 했습니다.
<아사쿠사>
낮잠을 자고 일어난 시간이 오후 4시 반. 아사쿠사에 가보자는 여자친구의 제안이 솔깃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긴자라인 다메이케산노역. 편의점에서 크림빵을 물고 아사쿠사역으로 향했습니다.
인산인해. 듬성듬성 들려오는 한국어가 낯익었습니다.
사방으로 뻗은 도시의 인파, 도시의 온기는 수그러들었습니다.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아사쿠사 신사 방면으로 걸어갔습니다.
무척 많은 관광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활발함에 넋을 놓고 말았습니다. 기도하는 손길들, 센소지에서 통을 흔들며 운세를 기다리는 간절함. 그늘에 뉘어서 쉬고 있는 이들.
우리는 아사쿠사를 벗어나 상점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마주한 고즈넉한 뒷골목 풍경에 또 한 번 넋을 잃었습니다.
오늘의 저녁은 오코노미야키.
시원시원한 사장과 점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마음 한뜻, 역동적 풍경이 진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선선해진 바람. 우리는 한 바퀴를 돌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마주한 일본 붕어빵. 냉큼 집어 왔습니다. 선뜻 자리를 내어준, 말차라떼 사장님에게도 감사.
돌아가는 길, 상점가 대부분은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중간중간 문을 연 가게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 또 하나의 소중한 기억을 담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더욱, 저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 건 바로 운세였는데요.
제19번 대.길.
어허, 최고의 길운이라고 합니다.
<오모이데요코초>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다시 우리는 신주쿠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오모이데요코초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부담스럽다면, 구경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숙소에서 음료를 마시다 잠이 들었습니다.
<세키구치>
셋째 날 아침.
"와,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야 진짜."
숙소에서 조금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굽이굽이 골목길을 돌아, 도착한 곳. 세키구치 대성당입니다.
압도적인 인상. 일요 미사 30분 전.
저는 성당 내부에서 하느님에게 짧은 기도를 남겼습니다.
명백한 팻말에 사진은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경배가 저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바깥에서는 코이케 료타 주임 사제가 계단을 솔로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에게 정중히 인사를 드렸습니다.
무척 평범한 골목. 아침이라 걸을 수 있는 한산함. 이름 없는 마을의 경계, 간다강으로 우리는 걷고 있습니다.
"계단 조심 해야겠네."
"이제 공원 나와."
모네-수련
브뤼헐-아브라함과 이삭이 있는 삼림풍경
피카소-얼굴
간다강. 무척 기대했던 곳인데요. 문자 그대로 평범한 강이었습니다. 벚꽃 피는 계절이었다면 무척이나 예뻤을 겁니다.
이 근처에는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없습니다. 하여 우에노역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JR을 타봤습니다.
<우에노·아키하바라·진보초>
오늘의 브런치를 우에노역에 있는 와이어드 카페에서 즐겼습니다. 아침 9시, 꽤나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우에노역으로 향하는 계단을 앞둔 창가 자리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일본 국립서양미술관. 모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찾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작품은 수련이었습니다. 빛과 그림자를 섬세하게 표현한 그의 작품 앞에 오래도록 서 있었습니다.
점심은 철 다리 아래에 있는 토와에서 먹었습니다. 간간이 스쳐가는 도시철도의 진동이 더욱 생생한 감각으로 느껴졌습니다.
후한 점심을 즐기고, 우리의 발걸음은 아키하바라로 향했습니다. 아쉽게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간다강과 빨간 벽돌의 마치 에큐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쉬지 않고 진보초로 향했습니다.
진보초 서점은 다른 의미에서 놀라웠습니다.
1980-1990년대 잡지가 가득했고, 앳된 여성의 표지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더위를 피해, 다시 숙소로 돌아가 쉬었습니다.
<도쿄역>
노을이 질 무렵, 도착한 도쿄역. 제가 와보고 싶었습니다.
저녁을 이곳 근처에서 먹으면 어떨까 했습니다.
그러나 끌리는 곳 어느 하나 없었습니다. 한참을 헤매야 했습니다.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 먹었습니다. 맛은 그럭저럭했습니다.
제가 마신 음료가 술인 줄도 모르고, 시뻘게진 얼굴로 경찰에게 길을 묻기도 했습니다.
경찰관은 친절한 한국어로 우리가 갈 방향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회사 식구들에게 줄 선물을 샀습니다.
마지막으로 걷는 아카사카의 저녁. 특유의 도시 내음이 더욱 진했습니다.
우리는 검정치마 라이브를 틀고 오래도록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도쿄에서의 이 밤이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진나이 토모노리는 보고 자야죠.
<코메다커피>
마지막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세탁물을 맡기고 숙소를 나서야 했습니다.
세탁할 동안 우리는 코메다커피로 향했습니다.
여지없이 점원은 섬세하고 친절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달달한 팥앙금에 바삭한 빵. 저는 중간중간 커피에 우유를 섞어 마셨습니다. 뭔가 쓰면서도 달달한 끝 맛이 믹스 커피와는 달랐습니다.
커피를 즐기다가 코메다커피만의 앤티크한 분위기가 뒤늦게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아카사카를 한 바퀴 도는 일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일본 신문을 사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어제,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아카사카에는 한인 식당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반가운 한국 신문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등교하는 수많은 학생과 직장인을 앞세우고, 우리는 관광과 일상의 사이를 누볐습니다.
남은 시간, NHK를 보다 긴급지진속보를 보았습니다.
코메다커피에서 산 쿠키를 끝으로, 우리는 숙소를 나섰습니다.
짧지 않았던 3박 4일의 여정, 우리는 아카사카를 기반으로 수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처음 우에노역에 도착해 헤매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우리에게 다음 여행이 있다면 그곳이 일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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