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EP.10 9월의 교토, ⛩️관광지에서 🍱로컬 가정식까지 | 아라시야마·청수사·이치조지·은각사·후시미이나리

2025. 11. 1. 18:56지금,여기

 

 

아라시야마, 한 장어덮밥 집, 청수사와 니넨자카·산넨자카, 도쿠라 교토 산조점, 은각사와 철학의 길, 지금은 폐업한 카페 하나 긴카쿠, 무시야시나이와 센나리의 이치조지 로컬 분위기, 후시미이나리까지.

고마운 순간들.

지금,여기 EP.10
일본 교토 편

#일본여행 #교토 #교토여행

 

::: 기사 본문
[지금,여기] 첫눈에 반한 매력… 고유한 색채와 시퀀스… 아라시야마, 압도하는 ‘교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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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자 눈앞 펼쳐진 광경에 문자 그대로 압도당했다. 질서정연한 지붕과 모두가 비슷한 톤, 어느 하나 톡 튀지 않는 풍경에 오히려 개성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탄을 내뱉고 말았다.

“여기가 교토구나!”

도쿄와 다른 매력, 교토의 심장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다. 말 그대로 다른 도시의 매력을 앞두고 첫눈에 반한 것이다. 이제 막 도착한 아라시야마(嵐山)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거나 가스라 강가(桂川)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겨운 우드 톤. 어느 하나 어색하지 않은 간판. 비교할 수 없는 교토의 고유한 시퀀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연인은 대나무 숲을 거닐었다. 해가 져가는 와중에도 올곧게 뻗은 대나무 사이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금방금방 눈가에 비치는 고요한 사당(祠堂)에서는 몇몇의 일본인이 짧은 합장을 이어가고 있었다. 고개 숙여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우리는 철길을 건너 평범한 골목길을 걸었다. 관광지를 약간 벗어난 길에서도 푸근한 마을 풍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

 

<교토역>

간사이 공항에서 출발한 하루카 열차가 도착한 곳은 교토역이었습니다.
벌써부터 압도적인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숙소는 멀지 않았습니다. 10분. 택시비만 2만원이 나왔습니다.
차창 바깥에서는 고고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우리는 숙소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숙소의 자세한 모습은 나중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 점심은 덮밥. 가성비 좋은 식탁이었습니다.
자, 허기진 배를 채웠으니 떠나볼까요?
일본에서 타는 첫 시내버스. 사실 많이 쫄았습니다. 오늘 하루, 여자친구가 빌려준 스이카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아라시야마. 압도하는 교토의 풍경을 맞이했습니다.

첫눈에 반한 매력, 고유한 색채와 시퀀스.
눈앞 펼쳐진 광경에 문자 그대로 압도당했습니다.
도쿄와 다른 매력, 교토의 심장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겨운 우드톤. 어느 하나 어색하지 않은 간판. 비교할 수 없는 교토의 고유한 시퀀스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가볍게 물을 마시며 아라시야마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우리는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으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금방 눈가에 비치는 고요한 사당에서는 몇몇의 일본인이 짧은 합장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고개 숙여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말없이 달리는 열차. 기억을 화면에 담는 사람들. 우리도 오늘의 교토를 마음에 심었습니다.
그러다 우리는 철길을 건너 평범한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저녁 조깅에 나선 마을 주민. 시소를 타는 아들과 아버지. 사무라이 정신이 느껴지는 조형물.
문자 그대로, 평범함이 묻어나는 이름 모를 동네에서 푸근함을 느꼈습니다.
돌아가는 길, 다시 우리는 대나무숲을 돌아다녔습니다.
저녁 5시 45분,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어땠을까요?
허나 9월의 교토는 걷기에 적당했습니다. 덥지도 습하지도 않은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아라시야마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직 예약까지 한 시간이나 남았습니다.
전혀 지하철역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라시야마역. 우리는 의자에 앉아서 쉬었습니다.
어둠을 뚫고 향한 곳은 우나기노 나루세 아라시야마점. 장어덮밥 집입니다.
ㅎㅎ 이게 진짜 제 겁니다.
비린내가 없는 담백함, 서비스는 행동이 아닌 맛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저녁 7시밖에 되지 않은 시간. 벌써 셔터를 내린 곳이 많았습니다. 슬슬 숙소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조금 아쉬워서 아라시야마역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도로에 깔린 칠흑 같은 어둠, 교토의 압도적인 풍경 제1막이 닫히는 순간입니다.
저는 아직도 버스가 어색합니다.
숙소는 좋았는데요. 편의점이 없다는 게 흠이었습니다. 그래서 식자재마트를 들렀습니다. 말 그대로 요리에 쓸 식자재만 있어 아쉬웠습니다.
대망의 숙소 공개. 널찍한 방에는 두 개의 침대와 침대 같은 소파가 있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모던한 분위기가 제법 괜찮습니다.
이곳 숙소의 장점은 텔레비전으로 세탁 현황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압도적이었던 하루, 우리는 텔레비전을 보다 잠이 들었습니다.

[2일 차]
아침 8시. 편의점의 문을 열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위시리스트, 과일 스무디. 여기에다 요구르트를 섞으면 완성.
우리는 근처 지하철에서 하루치 패스권을 구매했습니다.
이곳 교토는 교통비가 압권입니다. 교토는 하루 단위라서 오늘만 패스권을 쓰기로 했습니다.
탈 때는 그냥 타고, 내릴 때 보여주면 되더군요. 암행어사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자, 그래서 오늘 아침 어디를 가느냐.
관광지의 정수, 청수사입니다. 이곳 청수사는 매년 12월 12일 일본 '올해의 한자'를 발표하는 곳입니다.
무척 많은 관광객. 우리는 인왕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드넓은 교토의 시가지가 내려다보입니다.
간절한 염원을 남은 수많은 손길들. 청초한 일러스트가 담긴 이것은 입장권입니다.
우리는 신비로운 눈빛으로 이곳저곳 구경하며 사진을 남겼습니다.
노송나무껍질로 만든 본당 지붕은 저조차 익히 아는 유명한 건물이죠. 높은 지대를 감추고 있는 파릇파릇한 가을의 나뭇잎이 우드톤 본당의 지붕과 대조적이었습니다.
자연 속 사찰로 더욱 살아나는 분위기였습니다.
우리는 구석구석 돌아다녔습니다. 여름이 다 지나간 가을날, 덕분에 걷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청수사의 마지막을 오토와 폭포에서 보냈습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사찰이라는 의미의 청수사가 오토와 폭포에서 유래했다고 하는군요.
절벽에서 떨어지고도 살아나면 소원이 이뤄진다던 속설이 있던데요.
무모한 소원 대신, 우리의 발걸음은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로 향했습니다.
사찰로 향하는 길목에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가 늘어섰습니다.
일관된 목조건물과 절제된 간판이 교토 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습니다. 무척 많은 관광객에 걸음을 멈춰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국적과 나이, 가릴 것 없이 오층 목탑, 호칸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았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함박스테이크입니다.
도쿠라 교토 산조점. 대기 시간만 40분.
이곳 식당은 점심에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밥과 장국, 또는 스프와 샐러드가 무료입니다.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추분의 날이라 하여, 세트를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추분의 날. 그날은 꼭 피하십시오.
와, 이 육즙을 보십시오. 빵 속 버터, 그 어떤 빵보다 맛있었습니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든든했습니다.
우리는 최애 음료수를 손에 쥐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는 가모강을 건너 은각사로 향했습니다.
도로 한 뼘 한 뼘에서 느껴지는 관광의 향기. 교토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부적같이 생긴 입장권. 집 현관문에다가 붙여뒀습니다.
모래를 쌓아 만든 코게쓰다이와 긴샤단은 동양적인 권력처럼 보였습니다.
곳곳에 섬세하게 관리된 이끼를 보면서 저는 기미가요의 가사를 생각했습니다.
저는 은각사에서 동양 전통의 권력과 위계적인 미학을 감지했습니다.
서양 전통은 압도적 규모와 기하학적 질서로 권위를 드러내지만 일본의 건축은 자연을 통제함으로써 힘을 보여주려 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목조 건물은 콘크리트와 달리 거대한 규모로 짓기 어려워 자연을 통제하거나 인위적으로 길들이는 방식으로 발전했다는 인상입니다.
카페 하나 긴카쿠. 아쉽게도 9월 30일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는 잠시 철학의 길을 걸었습니다. 동네 어귀에서부터 느껴졌듯이, 일본만의 골목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어딜 가나 갓길 주차 하나 없는 깔끔한 골목, 제각기 독특한 형체를 갖춘 주거지와 상점가. 고유한 개성 속에서 느껴지는 일본의 질서를 온몸으로 체득하자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향한 곳, 이치조지. 가려던 카페가 문을 닫았습니다. 공휴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추분의 날, 그 날은 꼭 피하십시오.
우리가 가려던 쓰바메는 현금 결제만 가능해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다 트램이 지나가는 선로를 지나쳤고 카페 '무시야시나이'에 다다랐습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지를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한국어였습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쉬었습니다. 카페를 둘러보니 생크림 케이크를 비롯해 다양한 디저트를 팔고 있었습니다. 다시 교토에 놀러 온다면 이곳에서 디저트를 먹고 싶었습니다.
계산을 하는 동안 저는 점원에게, 어떻게 한국어를 하시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이 궁금하다면 직접 찾아가 보십시오.
이치조지, 완전한 로컬 그 자체입니다.
일본 가정식을 판매하는 센나리. 영어 메뉴판이 없어 허둥지둥했지만 우리는 풍성한 식탁을 맞이했습니다. 그저 적당히 무심한 점원은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교토예술대학과 조도지를 지나쳐 긴린샤코마에에서 환승했습니다. 맞은편에는 교토 시티 버스 차고지가 보였습니다. 근무를 마무리하는 버스 기사를 구경했습니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동경심이 피어났습니다.

[3일 차]
교토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오늘은 여행의 분기점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제 2박 3일을, 오사카에서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죠.
교토의 마무리를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서 매듭지으려 했습니다.
어제 하루, 교토 패스권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여자친구의 스이카 카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신사하면 떠오르는 빨간색 문.
교토의 또 다른 관광지. 후시미 이나리 신사. 아침 8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찾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붉은 기운이 가득한, 숙엄한 분위기에 옷매무새를 가다듬었습니다.
헤이세이와 레이와가 공존하는 신사의 시간 배열. 우리는 조금 더 걷기로 했습니다.
신사 모든 곳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사카로 향하는 열차를 앞두고 우리는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편의점 로손에서 사 먹은, 다섯 번째 길빵. 진짜 최고의 맛입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한 이곳 교토의 교통비는 패스권 덕분에 세이브했습니다.
일본 화장실 어느 곳이면 보이는 회사 토토.
미리 사둔 컵라면, 우리는 체크아웃을 하고 오사카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