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EP.11 9월의 오사카, 화끈한 🍜이에케이라멘 한 그릇! | 도톤보리·나가호리바시·신세카이·우메다·나가자키초·소라니와온천

2025. 11. 8. 15:47지금,여기

 

 

나가호리바시, 도톤보리, 난카이난바역 광장, 규카츠 토미타,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 나가자키초 카페 거리, 소라니와 온천, 토리키조쿠, 그리고 로손의 생크림 빵.

오사카의 활기찬 풍경들.

지금,여기 EP.11
일본 오사카 편

#일본여행 #오사카 #도톤보리

::: 지면신문
자유의새노래 제25호 50판
https://nsolous.com/2397

::: 기사 본문
[지금,여기] 다채로운 빛깔 여기는 오사카 「2박3일, 오사카여행①」
https://nsolous.com/2391

오사카의 밤은 백색 노이즈 같았다.

손바닥으로 가려지지 않을 인산인해를 바라보며 이 도시의 화려함에 취했다. 독창적인 간판은 거대했고, 영원히 꺼지지 않을 불꽃처럼 타닥타닥 튀었다. 사람들의 북적임은 도시의 활기를 가리켰다. 우리는 도톤보리(道頓堀)와 신세카이(新世界)를 돌아다녔다. 알록달록 간판 사이에서 술 한 잔 기울이는 사람들, 붉은 조명에 비치는 관광객들. 걷는 것만으로도 기운찼다. 일본 도시 특유의 내음이 정겨웠다.

하마터면 우리는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를 타지 못할 뻔했다. 걸어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을 굳이 2만원을 주고서라도 타야 하느냐는 의문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에 승선하고, 깨달았다. 부푼 마음을 느껴서야 착각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크루즈를 타지 않았더라면, 경험하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는 설렘을 우리는 교훈처럼 깨달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과 가까운 소라니와 온천(空庭温泉)도 그랬다. 따뜻한 몸에 발을 담그고서야, 풀리는 피로를 경험하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토와 오사카, 4박 5일의 여행 전반이 그랬다.

 

아와지. 오사카 아와지역입니다.
교토에서 오사카까지, 대략 한 시간. 저는 열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특이한 시스템, 자동 환승을 경험했습니다.
교토 마루타마치역에서 오야마자키, 이바라키시, 쇼자쿠, 아와지를 거쳐 나가호리바시역으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2박 3일 머물 숙소, 아크 호텔입니다.
짐을 맡기고, 근처 라멘집을 발견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줄 선 직장인을 보고 "여기다!" 싶었다고 합니다.
면의 굵기와 맛 강도를 선택할 수 있고 다진 마늘과 양념으로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됩니다.
국물을 맛보고, 저는 그저 웃음이 났습니다. 역시, 좋은 서비스는 좋은 맛이구나.
우리는 느긋하게, 난바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패스권을 사기 위해선데요. 이틀, 신세 좀 지렵니다.
교토보다 활기찬 도시의 풍경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다른 분위기에 저 역시 기대가 부풀었습니다.
숙소에서 도톤보리까지 그리 멀지 않습니다. 머지않아 우리가 다다른 곳 도톤보리에 서자 생글생글해졌습니다.
우드톤 단색의 고즈넉한 도시가 교토였다면, 오사카는 그저 화려하고 젊은 도시의 분위기였습니다.
아, 한자와 나오키!
우리는 글리코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는 나가호리바시를 기반으로 오사카의 도톤보리와 난바, 우메다, 나가자키초를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많은 인파. 장난이 아닙니다.
여자친구가 생활용품점을 돌아보는 동안, 저는 도톤보리를 돌아다니다 강제로 사진을 찍어줘야 했습니다. 카메라를 든 제가 포토그래퍼로 보였나 봅니다.
유럽에서 건너온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녁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를 예약해 뒀기 때문입니다.

안돼!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면!
안돼! 호객행위!
안돼! 보행 중 흡연!

여자친구와 하브스 신사이바시 파르코점을 방문했지만, 허탕 쳤습니다. 원하던 케이크가 다 팔렸기 때문이죠. 안돼! 다 팔리면!

난카이난바역,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광장. 오사카의 일상을 누비고 있는 이곳 풍경이 정겹습니다.
저녁은 큐카츠 토미타에서. 각자 구워 먹을 수 있는 큐카츠 전문점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기다림 없이 바로 입장해서 저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 달달하고 고소하며 담백한 맛. 입안에서 녹는 육즙이 끝내줬습니다.
슬슬 도톤보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앞서 예매해둔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어느 도시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활기찬 풍경.
돈키호테의 규모를 보십시오.
예정된 시간이 되자, 우리는 크루즈를 타러 갔습니다.

우리는 낮에 예매해 둔 리버 크루즈를 타고 도톤보리 강을 누볐습니다. 베테랑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웃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주변 관광객들이 선사하는 손인사에, 우리도 손을 흔들었습니다.
낯선 타지에서 느끼는 이색 풍경에 하나가 되는 감정을 느낀 것입니다.
언제나 다시 보아도, 정겨운 글리코상. 오사카 돈톤보리의 역사를 담고 있는 듯했습니다.
우리 연인도 추억을 하나뿐인 사진에 담았습니다.
도착할 무렵, 우리는 손뼉을 치며 크루즈 여행을 매듭지었습니다.
오사카는 활기차고, 재미있는 도시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신세카이로 향했습니다.
손바닥으로 가려지지 않을 인산인해를 바라보며 이 도시의 화려함에 취했습니다.
알록달록 간판 사이에서 술 한 잔 기울이는 사람들, 붉은 조명에 비치는 관광객들. 걷는 것만으로도 기운찼습니다.
독창적인 간판은 거대했고, 영원히 꺼지지 않을 불꽃처럼 타닥타닥 튀었습니다.
돌아가는 길, 츠텐카쿠 타워를 뒤로하고 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오사카의 첫 밤. 여자친구와 숙소에서 야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찐 맛집, 이에케이 라멘. 내일 또 가기로 했습니다.
프런트에서 세탁 세제를 구매하고 빨래를 돌리는 동안 야식을 먹었습니다.
크림브륄레도 잊지 않았습니다.

[4일 차]
오사카의 두 번째 날.
오늘은 느긋하게 일어났습니다.
여자친구는 이미 저의 옷을 다리고 있었습니다.
씻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NHKe에서 재밌는 걸 하고 있었습니다.
자, 코메다커피에 갈 시간입니다. 아침 브런치를 먹기 위해서 말이죠.
누군가에겐 평범한 하루, 우리에게는 이 모든 광경이 신기합니다.
숙소에서 조금만 더 걷다 보면 코메다커피 니시신사이바시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커피 잔을 사려고 했습니다.
세 달 만에 맛보는 코메다커피! 그리웠습니다.
아침으로 먹어도 부족함 없는 식탁!
도쿄에 이어, 오사카에서 먹는 코메다커피가 반갑습니다.
우유를 붓자 부드러워지는 이 맛. 쓰면서도 달달함을 한국에서도 맛보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지점에서는 커피 잔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금 걸어서 도톤보리점에서 잔을 사기로 했습니다.
분주해 보이는 점원, 도쿄 아카사카와는 달랐습니다.
이날 산 커피 잔은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평일 낮, 이제야 조금은 한산해진 도톤보리를 지나쳐
난카이난바역을 거쳐 우메다로 향했습니다.
아침에는 여자친구를 따라 신발 가게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거대한 쇼핑센터들이 즐비한 곳, 우메다스카이빌딩도 보았습니다.
오사카, 정말 큰 도시입니다.
우선 다녀올 곳은 아식스 매장입니다.
여자친구가 둘러보는 동안 저는 작은 소파에 앉아 쉬었습니다.
점심을 수혈받아야 할 시간입니다.
요 근처 누 차야마치 9층에 있는 차노마에 갔습니다. 여자친구의 픽입니다.
오곡밥과 새우튀김, 간단한 카츠가 올려진 만 오천원의 만찬.
이곳은 신을 벗고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직 우리의 쇼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랜 고심 끝에 선택한 아식스 신발. 여자친구가 쇼핑을 하는 동안 저는 오사카역 일대를 구경했습니다.
아식스 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다소간의 긴 시간을 머무르는 바람에 여자친구와 저는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며 나왔습니다. 좀 더 둘러보고 오겠다는 말과 함께요. 저는 "시츠레에시마시타"라고 인사를 드리니, 곧장 직원이 90도로 숙이며 "아리가토고자이마시타"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중한 인사에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은 흐린 날씨임에도 헵파이브 관람차가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압도적인 오사카역의 인파.
쇼핑을 마친 여자친구와 함께 나가자키초로 향했습니다.
석간신문을 배달하는 배달원도 보았습니다.

나가자키초 카페 거리는 관광 진화적인 동네가 아니었습니다. 내부 사진 촬영이 어렵거나 현금 결제만 가능한 곳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끝내 다다른 곳 '마크 커피 로스터스'에서 우리는 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카페에서 짧은 시간, 지친 몸과 마음을 가누었습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짧은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이따금 귀에 들려오는 일본 밴드 음악에 힐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멈춘 가랑비.
고마운 공간, 마크 커피를 뒤로하고 떠나야 했습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우리는 고민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해온 곳을 예매했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길빵을 먹으면서 말이죠. 로손 편의점은 위대합니다.
숙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곧장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벤텐초역으로 갔습니다.
길고 긴 통로와 상업 시설을 지나쳐 거대한 아트리움에 도착하면 보이는 곳입니다.
소라니와 온천. 따듯한 온천에 몸을 담그기로 했습니다.
온천도 즐기고 일본의 전통 의상 유카타를 입을 수 있는 곳입니다.
온천 후의 커피우유는 국룰.
5층에서 온천을 즐기고, 3층으로 내려와 보면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바로 하늘정원입니다.
야외에서 발을 담글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소라니와 온천.
여자친구와 만나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은 받침대까지.
소라니와 온천은 다른 의미에서 놀라웠습니다.
후시미 이나리도 (제대로) 못 갔던 아쉬움을 이렇게 달래는구먼
한국 돈 2만2000원, 이 가격에 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한국에서 할인 중인 때에 구매하시면 더욱 이득입니다.
야외 온천은 시원한 물도 있고, 따뜻한 물도 있습니다. 선택해서 발을 담글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우리는 따뜻한 물에 담가 피로를 풀었습니다.
무척 넓은 온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입니다.
우리는 온천의 다양한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위층에는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식당과 게임장, 기념품 가게까지… 그중에 제일은 온천이었습니다.
돌아가는 길, 노곤해졌습니다.
우리는 온천 대신, 숙소 근처 라멘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에케이 라멘을, 여자친구는 미소 라멘을 선택했습니다.
미소 라멘은 얼큰해서 느끼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시 우리의 발걸음은 도톤보리로 향했습니다.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토리키조쿠 도톤보리점에서 꼬치구이와 맥주 한 잔으로 매듭짓기로 한 것입니다.
크, 시원한 이 맛.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즐거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 도톤보리. 벌써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오사카다움 속에서 전통과 역사를 다듬어나가는 삶의 방향을 발견했습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 성실한 삶이 만들어 낼 다음의 여행.
여행 유튜버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다시 돌아갈 일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자친구와 함께한 일본에서의 특별한 이 시간이 더욱 달콤했습니다.
우리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 짐을 꾸리고 단잠을 잤습니다.

[5일 차]
마지막 아침.
이곳 아크 호텔을 소개하겠습니다.
첫인상은 무척 오래된 곳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있을 건 다 있는 베테랑 호텔입니다.
빵빵한 에어컨, 다리미, 널찍한 냉장고, 건조대, 시설이 낙후됐다 해서 결코 모자란 곳이 아닙니다.
열두 가지나 되는 물품을 대여해 준다고 하는군요.
프런트 층은 무척 넓습니다. 만화방도 있지만요, 캐리어 무게도 잴 수 있는 기계도 있습니다.
설령 무게가 오버 되어도, 충분히 짐을 분산할 넓은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는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정겨운 편의점, 로손. 벌써부터 길빵이 그립습니다.
지하상가를 거쳐 열차를 타려 하는데, 몇 층인지 몰라 조금 헤맸습니다.
우리와 같이 헤매던 다른 관광객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곳 오사카, 다시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역시, 조식은 코메다 커피죠. 여자친구와 소소하게 먹고 마시는 팥과 빵, 아메리카노가 담백합니다.
우리는 조식을 먹으며 둘이서 어디를 돌아다닐지, 무엇을 할지, 무엇을 즐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마지막 조식에서는 즐거웠던 여행의 나날을 회상했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4박 5일 간사이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이렇게 긴 여행은 처음입니다. 한 해 두 번의 일본 여행은 저에게 새로웠습니다. 다음은 어느 나라로 갈까요? 여자친구에게 묻고 답했습니다.
아무래도, 마음 가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어디로 흩어지는 것일까요?
간사이 공항으로 쏘다니는 라피트 열차에서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힘차게 달리는 열차 안에서 묵묵히 앞을 향해 달리는 우리를 발견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